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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
  • 2024-09-19

대한조선, 실적 턴어라운드 훈풍에 IPO 돛을 달다

 

대한조선, 실적 턴어라운드 훈풍에 IPO 돛을 달다

 

 

중대형 탱커선 글로벌 최강자 입지를 굳히는 대한조선이 실적 호조를 기반으로 기업공개(IPO) 추진에 본격 나선다. IPO 목표 시점은 2025년 하반기로 예상되며 현재 주관사 선정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IB업계에 따르면, 대한조선은 최근 조선업계 IPO에 강점을 가진 국내 주요 증권사 몇몇 IB들과 접촉하는 등 구체적인 협의 중에 있으며, 오는 9월 말까지 상장 주관사 선정 및 금융감독원에 지정감사인 신청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중형 조선사를 대표하는 대한조선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성공한다면 2025년 가장 큰 규모의빅딜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조선 업황이 견조함에 따라 주요 조선사들의 주가가 연초 대비 약 50% 상승하면서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속화되고 있는 등 회사 상황이 창사이래 최고로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조선의 실적 턴어라운드는 조선업 호황 시기에서도 단연 눈에 띌 정도로 압도적이다. 대한조선은 지난 2022년 9월, KHI그룹의 투자유치를 계기로 시작됐다. 투자 유치 이후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전략과 마케팅에 따른 선가 상승도 주효했다. 실제로 대한조선이 주력으로 건조하는 아프라막스급 원유운반선과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의 선가가 2022년부터 가파른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2024년 상반기까지 약 40~50% 선가가 상승했다. 이러한 영향이 대한조선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상승을 견인하는데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있다.

 

2024년 올해 대한조선 상반기 매출액은 약 4,600억원, 영업이익률이 12.5%에 달한다. 일반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이 약 7~10%대를 보이는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수치다. 대한조선은 KHI그룹의 투자 유치 이전인 지난 2022년, 영업이익 33억원을 기록했지만, 약 2년 만에 천지개벽 수준으로 체질이 크게 개선됐다.

 

특히 높은 영업이익률에 대해 IB관계자는 “대한조선은 1개 도크(Dock)에서 연간 최대 12척의 선박 건조가 가능하고, 또한 선박 블록을 외주제작 없이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생산 설비 및 건조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외주 제작에 따른 인플레이션 통제가 가능해 원가관리에 효율적인 장점이 있어 대형 조선사 대비 빠른 흑자 전환과 높은 이익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 유치 이후 KHI그룹 김광호 회장이 야드에서 관리 혁신을 통해 각종 비효율을 제거했고, 하루에도 두어 차례 건조 중인 선박을 직접 승선하여 현장을 점검하는 등 현장경영으로 분위기를 완전히 쇄신한 것도 또 하나의 성공 요인이다. 실제로 김 회장은 지난해 9월 이후로는 관리부문 대표이사직도 맡으면서 현장에서 책임 경영을 실현하고 있다.

 

 

대한조선㈜ 경영실적 추이                        (단위 : 억 원)

구분

2024년 상반기

2023

2022

재무

상태표

자산총계

10,517

8,129

8,432

부채총계

8,298

6,414

7,082

자본총계

2,219

1,715

1,350

부채비율

374%

374%

525%

 

 

손익

계산서

매출액

4,649

8,163

6,937

영업이익

(%)

579

12.5%

359

4.4%

33

0.5%

당기순익

(%)

504

   10.8%

383

4.7%

(104)

(1.5%)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24년 상반기는 회사자료제공)

 

 

대한조선의 미래 전망 또한 중장기적으로 매우 밝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대한조선은 2024년 8월말 기준, 수주잔량이 약 30척, 26억불 규모로 3년치 일감을 미리 확보하고 있는 상태다”며 “앞으로 2027년까지 더 높은 수준의 실적개선을 전망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영업적인 측면에서도 매우 호재다. 2023년에는 13척의 신규 수주 선박 모두 수에즈막스급의 친환경 사양 선박이며, 특히 2024년 상반기에는 고부가가치선인 셔틀탱커 3척을 수주하는 등 중국조선소의 저가 공세에도 기술력을 바탕으로 양질의 수주실적을 달성하고 있다.

 

다만, 조선사가 신규수주 계약체결을 위해서는 은행이 발급하는 RG(선수금환급보증)한도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국내 조선사의 경우 과거 10여 년간의 업황 부진과 구조조정으로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 외에 시중은행은 RG발급은 사실상 어려웠다.

 

다행히 조선업황 호전에 올 6월 산업통상자원부와 금융위원회 주관으로 ‘K-조선 수출금융 지원 협약식’을 개최하여 RG확대 방안이 발표됐다. 확대방안에 따르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이 중형조선사를 위해 RG를 발급하고, 무역보험공사가 Back Guarantee를 서는 방식으로, 총 2.6억불 9개 선박에 대한 지원이 결정되었으며, 이 중 대한조선이 가장 먼저 6척의 수주 선박에 대해 총 1.7억불의 RG를 지원받는 등 금융계에서도 대한조선을 바라보는 시각이 완전히 달라졌음을 입증했다.

 

조선업 호황 기조에서 단연 발군의 실적을 내놓고 있는 대한조선의 상장은 업계뿐 아니라 IPO시장에서도 상당한 이슈가 될 것으로 보여져 향후 진행 과정 및 그 결과가 주목된다.